오사카 여행 2박3일 2일차 교토 일일투어 금각사 여우신사 청수사 여행한그릇 2

여행노트

오사카 여행 2박3일 2일차 교토 일일투어 금각사 여우신사 청수사 여행한그릇 2

aiyoon 2025. 4. 17. 09:01

03. 일본관서지방

교토, 여우신사

아라시야마와 금각사를 지나, 후시미이나리 타이샤(여우신사)에 도착했다. 이곳은 수천 개의 붉은 도리이(鳥居)가 이어진 신비로운 풍경으로 유명한 교토 대표 신사다. ‘이나리 신(稲荷神)’을 모시는 신사로, 곡식의 신, 상업의 신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래서 기업, 장사하는 사람들, 시험 준비하는 이들까지 각자의 소원을 안고 이곳을 찾는다.

여우들이 입에 물고 있는 것과 그 의미

여우신사내에는 여우(狐, 키츠네) 조각상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여우는 이나리 신의 사자(使者)로 여겨지며, 각기 다른 상징물을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흥미롭다.

여우들이 입에 물고 있는 것과 그 의미
1. 쌀 이삭 – 풍요, 곡물의 수확을 의미
2. 열쇠 – 창고의 열쇠, 재물과 부의 상징
3. 두루마리 – 지혜와 문서, 공부나 계약의 성취
4. 구슬(보주) – 영적 힘, 바람과 비를 부리는 힘의 상징

네 마리의 여우가 각기 다른 기원을 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일본인들에게 얼마나 깊은 의미를 지닌 장소인지 알 수 있었다.

여우귀 모양 유부초밥

여우신사내 상점가에는 이나리 여우의 귀를 닮은 삼각형 모양의 유부초밥이 있어 꼭 맛봐야 한다고 해서 낱개로 하나 사 먹어봤다.유부초밥 모양에 여우신사 의미를 특별히 담았지만, 모양과 맛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반 유부초밥 맛. 그럼에도 여행의 추억으로 남기엔 충분했다.

04. 일본관서지방

교토, 청수사(기요미즈데라)와 3년의 언덕(산넨자카), 2년의 언덕(닌넨자카)

오후 5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청수사(清水寺)에 도착했다. 하지만 하루 종일 걸어 다닌 탓에, 안쪽까지 전부 돌아볼 체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아쉽지만 절 입구 쪽의 전통 거리인 산넨자카(三年坂), 닌넨자카(二年坂) 주변만 구경하기로 했다. 좁고 굽이진 이 골목길에는 전통 과자 가게, 기념품점, 찻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마치 옛 일본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3년의 언덕

산넨자카(三年坂) – “3년 언덕”이라는 뜻. 이곳에서 넘어지면 3년 안에 불운이 온다는 전설이 있어, 다들 조심조심 걷는다.

2년의 언덕

닌넨자카(二年坂) – “2년 언덕”이라는 뜻. 이곳은 사람들이 소원을 담아 천천히 오르내리며 기원을 담는 길로 알려져 있다.

달콤한 당고, 고구마 맛탕

길을 걷다 보니, 요즘 SNS에서도 인기라는 달콤한 당고와 고구마 맛탕이 눈에 띄었다. 하나씩 사서 엄마와 나눠 먹었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구마에 꿀이 듬뿍, 당고는 쫀득쫀득한 식감으로 마무리되며 오늘의 피로가 당충전으로 조금은 달콤하게 녹아내렸다.

투어의 끝, 따뜻한 감사와 함께

이제 다시 아침에 모였던 닛폰바시역 근처로 돌아갈 시간. 하루 종일 함께한 ‘여행한그릇’의 안승주 가이드는 이동 중에도 끊임없이 교토의 역사, 풍습, 음식, 사찰 문화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고,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해주며, 사진도 정말 잘 찍어주셨다. 관광지만 찍고 끝나는 투어가 아니라, 사람의 온기와 배려가 더해진 하루였기에 더욱 만족스러웠다.
엄마와 함께여서 더욱 특별했던 오늘 하루. 교토의 공기, 교토의 느낌 모두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