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 바다, 송정해수욕장
25.4.10
오랜만에 송정해수욕장을 찾았다.
바다를 보고 싶은 마음에 자연스럽게 송정이 떠올랐다. 예전에도 자주 찾던 바다였는데, 문득 그리워졌다. 그리고 그 바다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는 듯했다.
송정바다는 언제나 그렇듯 좋았다. 바다를 마주한 순간, 괜히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시원하면서도 포근한 감정. 복잡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다 어느 순간 멈추고, 그냥 그 자리에 머무는 느낌. 그런 감정이 좋아서, 나는 바다를 찾는다.
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었다.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옷깃이 흔들릴 만큼의 강한 바람. 하지만 그 바람마저도 싫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속 먼지까지 털어내 주는 것만 같아 고마웠다. 하늘은 맑고 해는 쨍쨍했다. 빛나는 햇살이 바다 위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모습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지금의 기온은 17도,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좋은 봄날의 온도였다.
나는 바다 앞 계단에 앉아 아무 말 없이 바다를 바라보았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멍하니.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넋 놓고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은 내게 가장 순수한 힐링의 순간이다. 시계도 필요 없고, 휴대폰도 내려두게 되는 그런 시간. 소리 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부는 바람, 그리고 햇살. 그 세 가지면 충분했다.
사람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바쁘게 살아간다. 나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존재, 그런 것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송정바다는 내게 그런 존재다.
오늘 이 시간을 기억하고 싶다. 바람이 많았고, 햇살이 따뜻했고, 바다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나는 그 앞에서 잠시 쉬어갔다. 언젠가 다시 바쁘고 복잡한 일상 속으로 돌아가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이 감정 그대로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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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해수욕장에서 미포까지
그린레일웨이
오랜만에 찾은 송정해수욕장에서 구덕포와 청사포를 거쳐 미포까지 걸으며, 부산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이 길은 늘 걷던 익숙한 코스였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즐거움은 언제나 새롭다.
송정해수욕장에서 구덕포와 청사포까지
송정해수욕장을 출발하여 구덕포와 청사포를 향해 걷는 길은 바다의 향기와 파도 소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코스다. 특히 청사포에 도착하면 쌍둥이 등대의 빨간색과 흰색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청사포의 다릿돌전망대에 올라 투명한 바닥 아래로 넘실거리는 파도를 바라보며 스릴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구덕포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청사포에서 미포까지 그린레일웨이
청사포에서 미포까지 이어지는 그린레일웨이는 이전에는 공사 중이어서 걸을 수 없었지만, 오늘 처음으로 그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이 산책로는 해운대 해변열차의 미포정거장, 달맞이터널,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구덕포, 송정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해안 절경을 감상하며 걷기에 최적의 장소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중간중간 현재 위치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어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해운대 해변열차가 산책로와 나란히 운행되어,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해월전망대
미포와 해운대 해수욕장
엘시티
산책로의 끝자락인 미포에 도착하니, 해운대의 랜드마크인 엘시티가 눈앞에 펼쳐졌다. 엘시티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니 해운대 해수욕장이 나타났다. 넓은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오늘은 송정해수욕장에서 시작하여 구덕포, 청사포, 미포를 거쳐 해운대 해수욕장까지 걷는 긴 여정이었지만, 하루 종일 바다와 함께하여 지루할 틈이 없었다. 부산의 해안선을 따라 걷는 이 코스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해운대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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